고난 주간 2_주님을 따름_20180327
묵상 본문: 요 12:23-33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26절)
예수님께서 처음 사역을 시작하면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에도,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을 앞 두고 있는 마지막 순간에도, 동일하게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나를 따르라" 주님을 따르는 것이 곧 주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고난주간 둘째 날, 십자가 앞에 서서 다시 한 번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나는 주님을 따르는 자인가? 주님 가신 길을 따르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바라보며 이 길을 가고 있는가? 앞에 주님이 계신가?
헬라인 몇이 찾아와 예수님을 뵙고자 했습니다(20-22절). 예수님의 명성이 외국 이방인들에게까지 알려진 것입니다. 세상적으로도 큰 명성과 영광을 얻을 때가 온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 영광은 제자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영광을 얻기 위하여 예수님께서 가실 길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는 길이요,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주는 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너희들도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할 것이고, 아버지께서 귀히 여기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는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27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이것은 겟세마네의 기도와 같은 것입니다.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마 26:38, 39)
예수님도 쉽게 가신 길이 아닙니다.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가신 길입니다. 슬피 울며 가신 길입니다. 할 수 있으면 피하게 해 달라 기도하며 가신 길입니다. 그러나 이 때를 위하여 오신 것을 아시기에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기도하며 이 길을 가셨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도 이 길입니다. 밀알이 되어 썩는 길이며, 생명을 주어야 하는 길입니다. 슬퍼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가야하는 길입니다.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땀 방울이 핏 방울이 되기까지 부르짖으며 가야하는 길입니다.
세상적인 명성과 성공과 영광을 받는 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희생과 포기와 가난과 고난을 감수해야 하는 길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길입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가신 길입니다. 이것이 "나를 따르라" 우리를 부르신 길입니다.
무엇 때문에 그리 힘들어 하는가? 무엇 때문에 그리 초조해 하는가? 무엇이 그리 지치게 하는가?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 돌아보게 합니다.
고생이 아니라 편한 길, 썩음이 아니라 드러나는 길, 죽음이 아니라 사는 길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가? 주님이 아니라 내가 앞장서고 있지는 않는가?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 내 원대로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영광 받는 길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영광 받는 길을 가셨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28절) 아버지의 뜻대로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가심으로,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 아버지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부르신 이 길은 영광의 길입니다. 십자가를 져야 하는 길이며 죽어야 하는 길이지만 아버지의 영광을 나타내는 길이기에 이 길을 가는 것이 우리에게는 영광입니다.
주님을 따름이 영광입니다. 밀알 되게 하심이,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죽게 하심이 영광입니다. 잠시 뿐인 세상 영광이 아니라 아버지의 영광을 위하여 이 길 가게 하심이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