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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10: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네 번째 '에고에이미' 선언은 "나는 선한 목자다" 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선한 목자'의 반대를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삯꾼'이라고 표현하십니다. 삯꾼의 특징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삯꾼은 엄밀히 말해 목자가 아니다. 양도 제 양이 아니다. 그냥 돈 받고 일하는 자이다('a hired hand' 라고 번역하고 있다). 어떤 양이 자기 양인지 모른다. 양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 양을 돌보지 않는다. 그냥 시간만 가라, 때 되면 돈은 나온다 하는 자이다. 
  2. 그래서 이리가 오면 양을 버리고 달아난다. 자기 살자고 도망간다. 양이 먼저가 아니다. 양은 무슨 나부터 살고 봐야지 하는 자이다.
  3. 이리가 양을 물어 가서 헤쳐도 가만히 보고만 있는다. 양을 구하려 들지 않는다. 양 한 마리 죽는게 낫지 괜히 나섰다가 다치면 큰 일이지 하는 자이다. 


삯꾼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예수님은 "나는 선한 목자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선한 목자의 특징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선한 목자는 진짜 목자이다. 돈 받고 시간만 때우는 자가 아니다. 진짜 양을 위해서 일하는 자이다. 그래서 자기 양을 다 안다. 양들도 자기의 목자를 안다. 양들의 필요를 잘 안다. 진심으로 양을 돌본다. 
  2. 이리가 오면 도망가지 않는다. 이리와 싸운다. 양들을 보호하기 위해 싸운다. 다윗의 돌 던지는 솜씨는 그러다가 길러진 것이다. 양이 먼저이다. 자기 살자고 달아나지 않는다. 
  3. 이리나 사자가 양을 물어가리라도 하면 끝까지 쫓아가 그 입을 열고서라도 양을 구해 온다. 자기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기꺼이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릴 수 있다. 


선한 목자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양을 위하여 목숨까지 버리시는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요 10:14-15)


그냥 그렇구나 하고 평범하게 읽어 넘길 수 없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무슨 선언이라고 했습니까?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 자신이심을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고에이미' '나는 나다' '나는 이런 하나님이다' 라는 선언입니다. 하나님이심을 선언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나는 선한 목자다" 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대하고 장엄하신 하나님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에게 눈높이를 맞추신 가깝고 친근한 모습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양과 함께 동고동락 하시는, 양을 위해 목숨까지 버리시는 참 선한 목자의 모습입니다. 


"나는 선한 목자다" 라고 하신 네 번째 에고에이미 선언은 바다 위를 걸어서 오시는 표적과 연결이 됩니다. 


밤 중이었습니다. 제자들끼리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큰 바람이 불어서 파도가 높게 일어났습니다. 제자들이 힘겹게 노를 저어야 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이 탄 배 가까이 오셨습니다. 제자들이 유령인가 하고 깜짝 놀라고 두려워했다고 했습니다. 바로 이런 장면입니다.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다고 했습니다. 일제히 비명 소리가 난 것입니다. '악.........!!'


제자들의 비명 소리에 예수님도 놀라셨는지 즉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마 14:27)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요 6:20)


'악.......!!'


'나야 나... 안심해 나야... 나야 잘 봐... 나니까 무서워하지 마, 두려워하지 마'


'아유 깜짝이야... 내가 놀랬잖아' 물론 이건 저의 말입니다. 심각했던 상황을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바다 위를 걸어서 오신 이 표적이 어떻게 "나는 선한 목자다" 라고 하신 선언과 연결이 될까요? 이 표적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먼저, 예수님은 바다 위를 걸어서 오실 수 있는 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흉내도 낼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이시기에 큰 바람이 부는 바다를 순간적으로 걸어서 제자들 가까이 오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 고난을 당하는 제자들에게 바로 나타나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깊은 밤 중에 바다 한 가운데에 배를 타고 있는 제자들, 큰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일어나 위험에 처해진 제자들, 파도와 싸우고 거친 바람과 싸우며 바다를 건너기 위해 힘겹게 노를 젓고 있는 제자들, 그런 제자들을 홀로 두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바로 나타나는 주님이십니다. 
  • 예수님이 함께 계시니까 배가 곧 목적지에 이르게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깊은 밤 중이었지만, 큰 바람과 파도가 일었지만,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함께 계시는 주님으로 인하여 안전하게 가려던 목적지에 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르시되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대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요 6:21) 


선한 목자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리가 나타나 물어간 양을 그대로 두지 않으시고 끝까지 쫓아가서 구해 오시는 선한 목자, 밤 중에 바다 한 가운데서 풍랑을 만나 위험에 처한 제자들에게 즉시 오셔서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주님, 예수님은 바로 그런 선한 목자이십니다. 


위험한 상황에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는 주님, 즉시 나타나 함께 하시고, 지키시고 돌보아 주시는 주님, 바람과 풍랑을 잠잠케 해 주시는 주님, 두려워하지 말라 안심시켜 주시는 주님, 끝까지 가려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시는 주님, 그런 주님이십니다. 선한 목자 내 주님이십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 23:1)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 23:4)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깊은 밤을 지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풍랑이 일어나는 바다를 건너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인생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렇습니다. 그런 세상의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두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무서워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습니다. 살려 달라 울부짖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선한 목자 되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선한 목자라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목숨까지도 버리시는 선한 목자이십니다. 절대로 도망가지 않으시는, 나 몰라라 하지 않으시는, 순간적으로 바다를 걸어서라도 오시는, 위험에 빠진 우리를 구하러 오시는, 우리의 선한 목자 주님이십니다. 


아! 감격스럽지 않습니까? 


'예수님은 나의 선한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우리의 고백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선한 목자 되시는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이 길이 행복합니다.